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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오. 노순씨. 마지막 촬영은 어땠나오. 오늘 크랭크업이라 그런지 현장에서 콧노래 부르신거 여러 스탭들이 목격했는데 여기에 남겨도 되는지 모르겟스빈다. 노순씨. 마치 뉴욕과 서울을 오가는 시차 같았던 데이나잇의 스케줄에도 이른 새벽의 콜타임에도 늦은 새벽의 콜타임에도 숨이 턱 막히는 무더위에도 내리쬐는 늦가을 볕에도 매서운 겨울바람에 얇디얇은 여름 옷을 입고 서있어도 단 한 번도 화를 낸 적 없던 노순씨가 어느 날 하루 스탭들 밥 굶겼다고 저에게 화를 냈잖아요... 속으로 차에 빵있다 빵!!! 나도 안 먹었다!! 애들만 안 먹었냐!!! 하고 서운했는데오. (속으로만 잠깐 생각했어오...) 쉬운 일 같아 보이지만 결코 만나기 쉽지 않은 배려에 사실 참 감사했습니다. 첫 지방 촬영 날 AJ팀 저녁 식사 자리에서 먹고 싶은게 있으면 편하게 이야기하고 어제 먹은 메뉴 오늘 또 먹고 싶어도 질려죽어도 괜찮으니 먹고 싶은것 참지 말고 놀고 싶으면 나가 놀고 술 좋아하면 고주망태처럼 술도 마시고 클럽을 좋아하는 친구가 있으면 밤새도록 놀다가 현장 와도 좋으니까 일할 땐 일하고 놀 땐 놀으라고 하셨됴. 애들은 다음 날 촬영 준비하는 부지런한 애들이라 클럽 안가고 저는 못 가서 안 갔는데오 아무튼 큼큼 흠흠 스탭들의 안위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주어서 고마워오. 스탭들의 끼니를 살펴주어서 고마워오. 스케줄 하면서 벅찬 일 중에 하나가 스탭들 다독이는 일인데 항상 따뜻하게 보살펴주는 노순씨 덕에 스탭 친구들이 광팬이 되어서 내 할 일이나 잘하면 되는 현장이 되었스빈다. 덥고 춥고 졸리고 .. 때로는 서러워서 엄마가 보고 싶어지기도 하는 현장 일이 덕분에 참 즐거웠어요. 노순씨와 함께 촬영장 가는 길이 즐거웠어요. 모니터 뒤에서 숨죽여 노순씨를 지켜보는 일도 즐거웠어요. 매일 매 씬 매 컷 노순씨는 언제나 상상 이상이었거든오. 크랭크업인 오늘 사랑고백을 하려고 편지를 썼는데오. 준비한 편지지가 부족해 제 마음을 다 전하지 못해서 이 곳에 남겨 봅니다. 일을 안다고 자만했었는지 게을러지고 나태해지던 저에게 작품을 대하는 진심과 열정을 일깨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노순씨를 알게 된 화창한 봄을 지나, 노순씨를 차곡차곡 쌓아가던 무더운 여름을 지나, 노순씨를 드디어 만난 선선한 가을도 지나 어느새 떠나보내야 하는 겨울이 왔네오. 나 자신을 속이지 않고 진심으로 일하게 해주어서 고마워오. 따뜻한 날에 다시 만나요. - 노순씨의 광팬 지유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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