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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남산의부장들 79년 10월26일, 일그러진 혁명의 비극적 결말(이자 또 다른 비극의 시작)에 이르기까지의 이전 과정을 그려낸 영화 <남산의 부장들>. 90년대에 신문에 연재되던 김충식 기자의 논픽션을 원작으로 영화화했다고 하는데 나는 그 원작을 읽어보진 않았다. 다만 고등학생 때 근현대사 선생님께서 당시에 대해 워낙 열혈 강의를 해주셔서 그 사건에 대한 이야기는 대강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다. 아마 선생님께선 그 연재물을 읽으셨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참 좋아했던 선생님인데 지금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궁금하다. 내 정치관은 거의 이 분의 영향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고 보면 중고등학생 시절 내가 좋아했던 선생님들은 거의 대부분 역사 과목 선생님들이다. 그리고 나도 국사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웬 바람이 들어서 새로운 장래희망이 생겨버렸지만...)_ 현실 고증에 충실한 정치 고발 목적의 영화라기보다는 인물의 심리적 갈등과 불안을 다룬 심리스릴러 영화에 가깝다고 느꼈다. 그래서 이 영화를 관람하는 재미 포인트는 인물들의 심리를 구현해내는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이다. 머리를 쓸어 넘기며 늘 감정을 추스리(고자 노력하)는 김규평의 내면은 사실 매우 복잡하고 소란스럽고 분노와 불안으로 회오리치고 있다. 그러한 감정이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미묘한 변화들을 장황한 대사 하나 없이 표정이나 몸짓만으로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달하는 이병헌 배우의 연기를 보며 짜릿함을 느꼈다. 끝내주는 연기를 관람하는 기분은 참 짜릿하다. 점점 총기를 잃어가는 듯한 낡은 독재자의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해낸 이성민 배우의 연기 또한 소름 돋았고, 이희준, 곽도원, 김소진... 등 모든 배우들의 인물의 심리 변화와 갈등을 완벽하게 표현한 연기가 흥미진진했다. 이 영화의 매력 포인트이자 한계 포인트이기도 한데, 심리전에 의존하다 보니 약간은 평이하게 흘러가는 감이 있다. 그래도 한계보다는 매력적 관전 포인트라 하고 싶다. 그리고 묵직한 전개 속에서도 중간중간 유머감각을 잃지 않는다. 거사를 치른 후 신발 한 쪽이 벗겨진 발을 황망히 내려다보는 김규평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 똑같이 신발 한 쪽이 벗겨진 발을 황망히 내려다보던 박용각의 마지막 모습이 떠오르며 마치 평행이론 같은 두사람의 처지를 그려낸 연출에 새삼 감탄했다. 발 뿐이겠는가. "임자 곁에는 내가 있잖아. 임자 하고 싶은 대로 해."라는 박통의 참으로 애정이 그득그득하기 그지 없는 말 역시 두 사람을 연결해주는 것 같았던 인상 깊은 대사다. 역사라는 것이 참 재밌다. 순간 순간의 선택이 역사를 바꾼다. 우리의 현재 선택 역시 훗날의 중요한 역사가 될테지. 그러므로 현재의 우리도 매 선택을 신중히 잘 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지난 역사를 통해 배우고 고민해야 한다.(고 말하는 나부터 내 앞가림이나 먼저 잘.....)_ 어찌 되었든 그들도 혁명이라 부르는 그것에 뛰어들던 처음에는 나름의 선의를 가슴 속에 품고 있었겠지. 마지막에 전두혁 장면에서 소름 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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